(사진=서울시) |
대한항공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송현동 부지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붙었다. 대한항공은 이 땅을 팔아서 빨리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이곳에 공원 아니면 아무 것도 지을 수 없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충 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땅을 파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방해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송현동 부지 매각에는 15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서울시가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고 강제 수용하겠다고 하자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숨어버렸다.
대한항공은 이미 주변에 공원이 많은데 서울시가 돈도 없으면서 방해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기대보다 적은 4670억원을 보상하기로 하면서 이마저도 2022년에나 주겠다고 했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
송현동 부지는 고(故) 조양호 회장이 애착을 가졌던 땅이다. 조선시대 관료 집터였다가 일제시대를 거친 뒤 미군 장교와 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삼성생명이 1997년 1400억원에 사들였다. 복합문화시설을 만드려고 했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2008년 대한항공에 2900억원에 다시 팔았다.
대한항공은 7성급 한옥호텔을 지으려고 했지만 역시 규제 때문에 첫 삽도 못 뜬 채 팔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하루 빨리 땅을 팔아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땅 판 돈은 고스란히 채권단이 가져간다.
조금이라도 비싼 값을 받아야 하는데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갑자기 나서서 공원을 만들겠다고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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