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헤어질 결심’에는 개그우먼이 출연한다고 하는데요. 바로 김신영입니다.
김신영은 극 후반부 등장하는 주요 역할로 배우 박해일과 호흡을 맞췄다고 하네요. 모두가 처음엔 반대했지만, 끝까지 밀고 간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인데요.
박 감독은 24일(현지 시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김신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감독은 “신영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며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어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역할에 김신영 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는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1시간쯤 생각해보더니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신영씨에게 ‘조연이지만 출연 해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다행히 신영 씨가 아주 재밌다며 하고 싶다고 호응해줬다. 그렇게 출연이 성사된 것”이라며 “너무 김신영이다 싶게 오버하지 않고, 그 나이 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와서 하는 것처럼 하자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고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고 했습니다.
박 감독은 예상대로 김신영은 완벽한 연기력을 뽐냈다고. 그는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걱정도 했다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며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그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했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는 6월 29일 개봉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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