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과거 봉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풀었는데요.
전도연은 "봉준호 감독님이 저랑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셨었다"라며 "(봉 감독의 영화) '옥자' 준비할 때 만나자고 하셔서 '나를 캐스팅하려는 구나'하고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서현이 이야기만 물어보더라. 그 친구가 저와 영화 '하녀'를 같이 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잔뜩 해줬었다. 그리고 저에게도 '언젠가 작품을 꼭 같이 하자'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나는 사심을 가지고 만났는데 솔직히 우울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같이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과도 아직 작품을 안 해봤다. 감독님들을 만날 때마다 시간 많고 한가한 배우라고 어필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옥자' 주인공 안서현과 봉 감독의 만남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2017년 '옥자'로 칸국제영화제에 간 안서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옥자 캐스팅 과정에 대해 설명했었는데요.
안서현은 "오디션 경로로 캐스팅 되지는 않았다. 2016년이 연기한 지 10년이 된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들어가면서 그 작품을 끝으로 잠시 쉬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즈음 (옥자) 오디션 공고를 봤다.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쉬려던 참이었지만 봉준호 감독님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아버지와 장문의 메일을 써서 보냈다. 그러고도 연락이 없어서 '연락이 너무 많이 와 못 보셨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1~2달 만에 루이스픽쳐스 서우식 대표님이 전화를 주셨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안서현은 "사무실 문 열어준 게 봉 감독님이었다. 처음 반겨주실 때부터 '꼬마를 본다'는 게 아니라 '이 배우를 내 사무실로 초대했구나' 느낌으로 대해주셨다. 신이 났고 신기했다"라고 회상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안서현이 캐스팅된 건 아닙니다. 봉 감독과 안서현은 10개월 간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고 하는데요.
그 자리에서 바로 안서현이 캐스팅된 건 아닙니다. 봉 감독과 안서현은 10개월 간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고 하는데요.
안서현은 "보통 감독님들을 만나면 스케줄 확인하고, 연기관이 어떠냐, 대본 읽어봐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봉준호 감독님은 '오늘 밥 뭐 먹고 왔어' '친구들이랑 뭐했어' 이런 걸 물어보셨다. 어 어 하면서도 '떡볶이 먹었고요 그네 타다가 넘어졌어요'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다 '다음에 보자' 하고 끝났는데 정말 다음에도 불러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때는 작품 이야기를 하시겠지 했는데 그게 한 10개월 이어졌다. 장소를 옮기시기에 '아 이제 진지한 이야기 하나' 하면 '여기가 마카롱 맛집이야' 이러시곤 했다. 정말 맛있다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하긴 했다. 대본은 10개월이 지나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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