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약 20년 전 사내 한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수년간 유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2019년 말 자사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한 여성에게서 2000년부터 수년간 빌 게이츠와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하는 편지를 받았는데요.
2019년은 멀린다가 변호사를 고용해 본격적으로 이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때죠.
지난해 3월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힘쓰겠다면서 돌연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죠. 당시 빌 게이츠가 이사에 재선임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이때 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빌 게이츠 대변인은 "20년 전 내연 관계가 있었지만 좋게 끝났다"며 "그러나 그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이번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가 MS나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종종 해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2006년 자신 앞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MS 한 여성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로부터 1~2년 뒤 빌 게이츠는 뉴욕으로 출장 가던 중 동행한 여성 재단 직원에게도 "당신과 만나고 싶다. 나와 저녁을 먹겠느냐"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는데요.
이에 대해 빌 게이츠 대변인은 "부부의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만남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둘의 이혼을 둘러싼 유언비어와 추측이 갈수록 괴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지난 3일 27년 동안 결혼생활을 이어온 아내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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