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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연봉 5000만원↑” 환경미화원 된 42세 후기 화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정확히 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점들을 공유하고 싶어 후기를 올려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과 시각으로 쓰는 글이니 그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올해 나이 80년생으로 마흔두살입니다. 평생 운동만 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환경미화원을 1년간 준비해서 공개채용에 지원하여 합격해서 2021년 1월1일부터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환경공무직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니 환경공무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습니다.

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개인 성향에 따라 이 일이 쉬운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항상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해야 되고 시민들이 출근하기전 깨끗한 인도와 도로를 만들기 위해 정말 새벽근무는 한 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시간대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관광지나 유흥업소 술집 등이 있는 번화가 같은 경우 매일 새벽 담배꽁초와 일회용 플라스틱컵 그 밖에 각종 휴지나 물티슈, 먹다가 버린 도시락, 하물며 구토까지 쓰레기 종합 선물세트 같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 근무를 제대로 해야 오전 오후 일을 그나마 수월하게 치룰 수 있습니다.

 환경공무직의 일 중 가장 힘든 시기는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인데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그들이 나와서 소비하는 모든 것들의 껍데기들은 쓰레기가 되어 도로를 덮어 버립니다. 저희 지자체에서 나오는 하루 쓰레기양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면 아마 다들 기절하실겁니다.


이 일을 하면서 인간과 쓰레기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인간의 생활과 쓰레기의 양은 비례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것을 소비하고 나면 남은 껍데기를 버리게 되기에 그게 마지막엔 쓰레기가 되어 나온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봄, 여름을 거치고 나면 이젠 낙엽과의 전쟁이 시작이 됩니다. 사실 이 일을 하기전에는 은행잎이나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아름답게 봐왔는데 환경공무직 일을 하면서 은행과 낙엽은 어느새 저한텐 치워야할 쓰레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엔 흡입차라는 대형차량이 도로에 있는 낙엽까지는 치워줘서 인도와 골목에 있는 낙엽만 치우면 되지만 사실 그 양도 어마어마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엽은 인력으로 할 수 없기에

하루라도 빨리 떨어지길 바라는거 말고는 답이 없더군요. 

그 밖에 태풍이 오거나 홍수가 나면 나오는 수해 쓰레기 또한 처리를 해야 되고, 한 지역구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는 에외없이 다 치워야 된다고 보면 됩니다. 일주일에 근무는 주6일이며, 특수한 경우에는 일요일도 쉬지 않고 나갑니다.

물론 주말 같은 경우 평일처럼 하루종일 일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짧게 일해도 일은 일이든군요.  

하루에 걷는 양은 보통 2만보 이상이며 하루 소모하는 칼로리 양도 900에서 1000칼로리는 일하면서 다 소모할 정도로 체력적인 부분도 항상 생각해야 됩니다. 그래서 다들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서 건강관리를 해줍니다.

그리고 요즘 환경공무직 같은 경우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지역구만 해도 대부분이 30~40대이며, 올해는 20대도 두 명이 채용될 정도로 젊은 사람들로 채용을 많이 합니다. 물론 서류, 체력을 다 통과해야 마지막 면접까지 갈 수 있지만요.

체력적인면에서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준비를 했을때 더 유리한 점이 많으니깐요. 

마지막으로 환경공무직 일의 만족도는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의 힘든점은 둘째치고, 그 보상으로 들어오는 급여는 상당히 만족감을 주는 부분입니다.

1년차이지만, 군경력을 포함해서 저는 현재 4호봉인데 연봉 5천은 가볍게 넘어갑니다. 

그 밖에 복지 포인트, 상여금, 성과금, 연차수당 등 따로 들어오고 하니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와이프도 교육청 공무직으로 근무 중이라 정년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라이프 생활이 상당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가정에 좀 더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저희 환경공무직은 단순히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버리는 직업이 아닌 시민들이 항상 깨끗한 인도를 다닐 수 있는환경을 만들어주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구청에서 그런 교육도 받구요.

앞으로 짧게는 20년 길게는 몇 년 뒤 정년이 될때까지 이 일을 하게 되겠지만,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를 청소하고

뒤돌아보면 깨끗해진 거리에 만족감을 느끼며 오늘도 빗자루질을 하고 갑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주신 몇 자 안되는 글귀이지만, 글을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시민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두서없이 막 써서 글이 앞뒤가 잘 맞는지 모르겠네요. 

다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힘든 코로나 시국이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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