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 중소기업 임원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31살 여성, 송 모 과장은 일주일에 1번은 꼭 클럽을 찾는다. 이성과 만남보다는 신나게 추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다. 특히 비서라는 특성 때문에 평소 얌전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송 과장이 클럽을 찾는 날은 자신의 모습이 봉인 해제되는 특별한 날이다.
# 최근 취직한 26살 여성 직장인, 이 모 씨는 얼마 전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회사 사람들에게 평소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무래도 평소 모습이 회사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되면 회사 생활에도 불편한 부분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 회사에서 내 모습, 평소와 다르다
직장인 4명 중 3명은 회사에서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다고 답했다. 특히 회사에서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답변은 20대 직장인 그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559명을 대상으로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잡코리아)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중 77.6%가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다-회사에 맞는 가면을 쓰고 일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40대 이상 직장인(71.2%) 보다 밀레니얼 세대인 20대(80.3%)와 30대(78.0%) 직장인 그룹에서 높게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직장인들이 회사에 맞는 가면을 쓰고 평상시와 다른 모습으로 일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요구/기대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41.2%)’, ‘개인적이고 일만하는 조직문화/분위기 때문에(39.6%)’, ‘회사 동료들에게 평소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35.9%)’ 등으로 다양했다(*복수응답).
이어 ‘회사원이라는 가면을 언제 쓰는지’ 묻는 질문에는 ‘회사 건물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탈 때’라는 답변이 40.6%로 가장 많았다.
◇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 공감
한편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87.8%가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멀티 페르소나’는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0가 선정한 2020년 키워드 중 하나로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직장인들은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에 대해 향후 ‘확산될 것(54.4%)’이라 예측했다. 이어 ‘현재와 비슷할 것(42.0%)’이란 답변 역시 많았고 ‘축소될 것’이란 답변은 3.6%로 미미했다.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개인 특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늘어나서(61.2%)’, ‘SNS 등 개인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져서(44.7%)’,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져서(27.3%)’, ‘어플 등을 통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손쉽게 경험해 볼 수 있어서(26.6%)’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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